대구시립교향악단

피아노 : 하디 리트너 Hardy Rittner _ Pianist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건반 위의 연금술사"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악대학교 교수

하디 리트너는 19세기 피아노 음악을 당시의 연주 기법에 따라 해석하는 데 선구적인 역할을 해온 피아니스트로서, 고악기와 현대 피아노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고전에서 현대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소화해 왔다. 특히 그는 쇼팽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새로운 음악적 관점을 제시했는데, 박사학위 논문이자 저서인 「잊힌 칸틸레나 : 프레데리크 쇼팽의 오해된 기교성」(2022)에서, 쇼팽이 기교적 패시지 속에서도 벨칸토 성악 양식의 영향을 받아 ‘성악적
이상’을 추구했음을 밝혀 주목받았다. 이 연구는 베렌라이터의 쇼팽 판본 작업에도 반영되어, 역사적 연주 방식과 운지법 해설에 이바지했다.

연주자로서 리트너는 베를린 필하모니, 베를린 콘체르트하우스, 프랑크푸르트 알테 오퍼, 뒤셀도르프 톤할레 등 유럽 주요 무대를 비롯해, 미국, 캐나다, 한국, 중국, 대만 등 세계 각국에서 초청받아 연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독일 MDG 레이블을 통해 브람스 피아노 독주 작품 전곡을 당대의 역사적인 피아노로 녹음하여, 에코 클래식 상을 두 차례 수상하는 등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외에도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제1번(베르너 에어하르트 지휘) 실황 음반, 쇼팽 에튀드 전곡, 쇤베르크 피아노 작품 전곡 등을 발표하였다.

학문적 성과와 연주 활동을 병행해 온 그는 독일학술진흥재단(DFG)과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센터의 장학금을 받았으며, 바이엘 문화재단의 ‘stART 아티스트’로도 선정되었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에서는 칼하인츠 켐멀링(피아노)과 지그베르트 람페(포르테피아노), 베를린 예술대학에서는 클라우스 헬비히(피아노)와 하르트무트 플라트(음악 이론)를 사사하였다. 또한 크리스티안 자카리아스, 크리스티안 지메르만, 이보 포고렐리치, 마리아 조앙 피레스, 실뱅 캉브를랭 등 저명한 음악가들과의 연주를 통해 예술적 영향을 받았다.

현재 그는 독일 프라이부르크 국립음악대학교 피아노 및 예술연구 교수로 후학 양성에 힘쓰는 한편, 독일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